본문 바로가기

[노조에리]나태한 나날.-(1) w.여름 꽃 꼬르륵-울려오는 뱃고동 소리에 감겨 있던 눈을 뜬 에리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를 침대위에서 폰을 쥐고는 엎어져 있었다. 아-어제 분명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 것 같은데.. 내일은 꼭 중요한 날이니까 모여 달라고 졸라오는 아이들의 메신저에 알았다며 마못해 승낙을 한 에리는 이제야 내심 후회감이 들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놀기보다는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썼던 탓일까. 3대 기업 중 하나라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게 된 에리는 퍼펙트한 이력서에도 불구하고 배우게 된 일은 남들과 똑같은 컴퓨터 업무였다.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는 그래프를 작성하고, 자세히 알지도 못 하는 전문 용어를 쓰며 보고서를 적어오는 등. 간혹 일손이 부족하면 실습생이나 알바생에게 주어지는 프린터 업무를 볼 때도 있었.. 더보기
[노조에리]너로구나. 2017/08/17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이른새벽 2017/08/21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늦은 새벽. w.여름 꽃 [노조에리]너로구나 은은히 지구를 향해 내려오는 차가운 달빛을 손으로 모으던 에리는 차가워지는 손에 결국 몸을 움츠리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연말은 다시금 지나갔고 노조미는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늘 남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아침을 먹고, 자신을 어여삐 여기는 횟집 사장님과 함께 새벽시장을 나가 생선을 구해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그리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즈음에야 내 방에 슬그머니 들어와 비릿한 생선냄새가 나는 손으로 내 왼쪽 심장을 쓰다듬다가 돌아가는 너는. 이제는 눈을 감아도. 음악 소리에 정신이 사나워도 이제는 알아챌 수 있.. 더보기
[노조에리]늦은 새벽. 2017/08/17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이른새벽 w.여름 꽃 [노조에리]늦은 새벽 늦은 새벽 3시 35분 언제나처럼 빈민가의 집들은 시끄러운 삭막함을 준다. 이제 설날의 끝자락인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데 찾아오는 이는 한 명도 없고, 따뜻하게 몰아치는 추위가 몸을 시렵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지도 4년이 넘어가는 미나미 아저씨의 딸 역시 그런 미나미 아저씨를 잊은 듯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전 날 밤부터 술을 마시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미나미 아저씨는 늘 삭막하기만 했던 빈민가에 3시를 넘어 4시를 웃도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슬픈 시끄러움을 안겨주었다. 그랬기에 이곳은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과연 너도 그랬던 걸까. 오랜만에 얻은 짧은 휴식기에 2일 동안 내 집을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