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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리코]가장 따뜻한 색은 무엇일까.-1 w.여름 꽃 보글거리며 찌개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리자, 깜깜한 어둠을 휘젓다가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스토브의 온도를 내리며 뚜껑 손잡이를 들어 올렸다. “앗!” 그러다가 냄비 뚜껑에 손가락을 데였지만, 솔직히 이제는 익숙한 일이라서 처음보다는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그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물에 손가락을 식힐 뿐이었다. 혼자 산지 3년이 넘어가지만, 이렇게 요리를 하는 건 언제나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더군다나 언제 다칠지 모르는 위험한 기구가 많은 곳이니까. 더욱 더 조심을 가하는 편인데, 요리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어딘가를 베이거나 데이고 나야 그냥저냥 먹을 만한 요리가 완성되는 편이니,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꼭 한군데를 다쳐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초기,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때는 자신을 안쓰럽게 보.. 더보기
[요우리코]가장 따뜻한 색은 무엇일까.-prologue w.여름 꽃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며, 따땃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노란색이라고 어릴 적 내게 엄마는 말해줬었다. 시원하면서도 목울대가 청량한 느낌은 파란색, 솨아아하고 풀을 스치며 나는 사라락 소리는 초록색. 눈이 보이지 않는 내게 색이란 정말 궁금한 존재였다. 하지만. "언니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네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엄마가 말해줬던 노란색처럼, 아니 그것 보다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면서 따뜻함이 뭉쳐지는 이 느낌은 도대체 무슨 색일까 요우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