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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8 w.여름 꽃 ‘쾅!!’ 움푹 파인 벽 사이로 튀어나온 파편들이 볼을 스쳐 지나갔다, 스침과 동시에 주르륵 흘러나온 피가 한 두 방울 씩 흐르는 게 느껴졌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짜증이 날 뿐. 액체가 흐르는 기분이 그리 좋지가 않아 혀를 내밀어 입가를 스치는 피를 핥아 내리니 달콤하면서도 시큼한 냄새를 풍겼던 아이의 피와는 다르게 비릿하면서 미지근한 쇠 맛이 느껴졌다. 아아..맛없어. “후우..” 그리고 이런 내 느긋한 행동과는 반대로 뼈라도 부러졌는지 허리를 움켜쥐며 몸을 일으키려고 노력을 하는 아코를 바라봤다. 약해빠졌군. “아코.” “..으..” “그만하자” “젠자앙..!” “이대로 가다간 너 죽어.” 나한테. 근질거리는 입가를 매만지며 뒷말을 삼킨 사요가 어느 샌가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7 w.여름 꽃 "빨리 와!" "알았어-" 문안으로 들어가자 리사와 아코는 나의 양팔을 잡고, 아이가 있을 곳으로 이끌었다. "우와!!문이 많네? 여기 안에는 뭐가 들었어?" "나도 몰라" "엥? 왜 몰라?" "열어보질 않았으니깐..궁금하지도 않고.." "그럼 나 여기 들어가 봐도 되는 거야?" "마음대로" "오! 저도요!" 리사와 아코는 나란히 있는 방을 하나하나 들어갔다 나왔고, 그럴수록 아이가 있을 방과 점점 가까워져 갔다. 아이의 방과 남은 방은 총2개 리사가 왼쪽에 있는 방을 둘러보고, 아코는 오른쪽 방을 둘러보려 했지만, 먼저 문을 열어본 내가, 얼굴이 붉어진 체 로 황급히 방을 나와 버렸다. 리사는 궁금해 하며 문을 열어보려고 했지만, 아이의 방 앞에 도착하자 빨리 문을 열어달라며 투정을 부렸다..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6 2017/08/17 - [뱅드림] -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1 w.여름 꽃 아이와는 오직 눈만 맞추며 이야기를 했다. 아이의 다른 곳을 봐버리면 또 흡혈을 하게 될 것 같아서..아이는 그런 나를 알아차렸는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아픈 건 싫다는 듯이. "걱정 마 될 수 있는 대로 물진 않을 테니까.." 이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에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이 방안에는 아이의 달콤한 살 냄새가 가득 해 머리가 어질어질 한 게, 여기에 더 있었다간 내 욕구를 자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아이를 보던 얼굴을 거두고 이내 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니, 아이는 나의 인내심이 끊어지는 소리를 했다. "먹고 싶으면..참지 않아도 되요..나는 주인님의 것이니까요.." 분명히 아이는 나를 유혹한 것이다. 참고 있는 ..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5 w.여름 꽃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은 아이를 찾아가지 않았다. 꺼려졌다 긴 보단..아버지의 일을 배우느라 인간세계에서 피곤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 아이와는 달리 인간들의 냄새는 역겨웠다. 그냥, 아무 고민 없이 다시 지하로 내려가고 싶지만, 지하보다 더 좋은 점은, 지하와 달리 인간세계는 많은 문명이 발달되어 하루하루가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하는 옷도 인간세계와는 달리 양복이나 드레스 밖에 없고..전자물건도 없었다. 있긴 했지만 전기가 없기에 건전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계나 알람 등 별로 중요한 것들은 아니었다. 솔직히 여기에 있는 며칠 동안은 이유 없이 화도 났다. 뱀파이어가 힘도 세고 두뇌도 좋고, 더 오래 사는데 멍청한 인간들에게 쫓겨 지하로 숨어들다니.. 그리고 오늘은, ..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4 w.여름 꽃 '쾅!!' 또 깜빡하고 잠이 들었나 보다, 문소리가 들렸지만 고개를 들기가 싫었다. 언니는 이렇게 난폭하게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이 아니기에..지금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 것 같았다. "나 왔어" "..." 언니..언니였다.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 울렁거리던 불안감이 잦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히나." "..." 대답을 하기가 싫었다. 그 따뜻한 목소리로 계속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 뿐.. "고개 들어" "..." 다급하게 말을 내뱉는 언니의 말투 속에서 50km를 뛰다가 온 뱀파이어처럼 가빠져 있는 숨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언니가 무슨 표정을 지었든 좋지 않을 표정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러기가 싫었다...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3 w.여름 꽃 "윽!" “...음” 아이의 목에 얼굴을 파묻고, 아이의 목에 보이는 푸른색의 혈관을 으득 깨물자 솟구치듯 올라오는 피를 꿀떡꿀떡 삼키며 혀에서 느껴지는 황홀한 맛에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하지만 이런 나와는 반대로 아이는 아이의 피가 빠져나가는 게 느껴지는지 내 목을 더 힘껏 끌어안으며 고통에 찬 옅은 신음성을 뱉으며 날 꽉 안아왔다. 아..아이의 피는 달았다. 딱 한번 먹어봤던..그때의 그 피 맛 보다..이 피는 뭔가 달랐다. 너무 달아서 혀가 감각이 없어질 것 같을 정도로, 한 번도 썩어본 적이 없는 이가 썩을까 걱정이 될 정도로 이 피는 너무 달았다. 그래서 더 입을 떼기가 싫었다. 단 것을 싫어하는 나지만..중독이 되는 맛이었다. 아..이래서 흡혈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자..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2 w.여름 꽃 리사가 나간 뒤로 머리가 아팠다. 내가 17살이 되면 나는 아버지의 일을 이어 받아 우리 가문을 지켜야 될 텐데. 현재 내가 강하긴 하지만 언젠가는..더 강한 존재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사실..피를 마시고 싶다...아버지가 인간세계에 갔다 오셨을 때..혈액 팩을 내게 주셨던 그때 그 맛은..이때까지 먹어본 그 어떤 것 중에 가장 달콤한 마약 같은 맛이었다. 잠에 들 때나 수업을 들을 때나 무엇을 할 때면 그 피 맛이 잊혀 지지가 않았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는 솔직히 물고 싶은 욕구가 여러 번 물밀듯이 밀려들기도 했었지.. 그래..나는 언젠간..피를 얻지 못해 미칠 것이다. 현재 지하세계에서도 미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가문이 없는 평범한 뱀파이어일 경우..피를 얻지 못해 피를 갈망하다 ..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1 w.여름 꽃 나는 뱀파이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이다. 하지만..요즘 우리 종족은 사람의 피를 흡혈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종족은 멸망위기에 있다. 언제 부터인가 허구라고 믿었던, 우리 종족을 찾아내려고 하는 자들에 의해 우리는 지하세계에 모습을 숨기게 되었지만, 그때 미처 피하지 못한 나머지 종족들은 무차별적으로 인간들에 의한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지상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피를 갈망 하게 되었다. 우리 종족은 이로 인해 많은 연구를 하게 되었고,드디어 해결한 방법은 다음세대에 태어나는 종족들 중 몇 명은 흡혈의 제한이 있는 뱀파이어를 만든 것이다. 흡혈에 제한이 있는 뱀파이어는 송곳니가 없다. 송곳니가 생기더(흡혈을 당할시 생기게 된다.)라도 위기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