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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리]나태한 나날.-(1) w.여름 꽃 꼬르륵-울려오는 뱃고동 소리에 감겨 있던 눈을 뜬 에리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를 침대위에서 폰을 쥐고는 엎어져 있었다. 아-어제 분명 애들이랑 이야기를 하다가 잠든 것 같은데.. 내일은 꼭 중요한 날이니까 모여 달라고 졸라오는 아이들의 메신저에 알았다며 마못해 승낙을 한 에리는 이제야 내심 후회감이 들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10년. 놀기보다는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썼던 탓일까. 3대 기업 중 하나라는 대기업에 취직을 하게 된 에리는 퍼펙트한 이력서에도 불구하고 배우게 된 일은 남들과 똑같은 컴퓨터 업무였다.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는 그래프를 작성하고, 자세히 알지도 못 하는 전문 용어를 쓰며 보고서를 적어오는 등. 간혹 일손이 부족하면 실습생이나 알바생에게 주어지는 프린터 업무를 볼 때도 있었.. 더보기
카난-25살 W.여름 꽃 생각한 게 모두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삭아삭 맛 좋은 소리를 내며 입 안에 녹아들던 수박을 삼키며 문득 든 생각이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내가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걸까. 부모님의 뜻대로 지정해 준 학교를 가고 그저 사고 좀 치지 말고 조용히 학교나 다니라는 말에 조용히 학교만 다녔다. 물론-대학까지. 원하는 게 없었고 하고 싶은 게 없었다. 그저-놀러가라 하면 갈 곳도 없으면서 친구와 손을 잡고 작은 지방 방방곳곳을 쏘다녔고, 이제 공부 좀 해야 하지 않겠니 란 말에 재미도 없는 책을 보며 공책에 지렁이들을 끄적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25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목이 늘어난 파란색 반팔 티셔츠에 손을 타고 팔꿈치까지 흘러내리는 분홍 물을.. 더보기
[노조에리]너로구나. 2017/08/17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이른새벽 2017/08/21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늦은 새벽. w.여름 꽃 [노조에리]너로구나 은은히 지구를 향해 내려오는 차가운 달빛을 손으로 모으던 에리는 차가워지는 손에 결국 몸을 움츠리며 방안으로 들어갔다. 연말은 다시금 지나갔고 노조미는 다시 일을 나가기 시작했다. 늘 남들이 잠들어 있는 시간에 아침을 먹고, 자신을 어여삐 여기는 횟집 사장님과 함께 새벽시장을 나가 생선을 구해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일을 한다. 그리곤 10시가 넘어가는 시간 즈음에야 내 방에 슬그머니 들어와 비릿한 생선냄새가 나는 손으로 내 왼쪽 심장을 쓰다듬다가 돌아가는 너는. 이제는 눈을 감아도. 음악 소리에 정신이 사나워도 이제는 알아챌 수 있.. 더보기
[노조에리]늦은 새벽. 2017/08/17 - [러브라이브/노조에리] - [노조에리]이른새벽 w.여름 꽃 [노조에리]늦은 새벽 늦은 새벽 3시 35분 언제나처럼 빈민가의 집들은 시끄러운 삭막함을 준다. 이제 설날의 끝자락인 마지막 날이 다가오는데 찾아오는 이는 한 명도 없고, 따뜻하게 몰아치는 추위가 몸을 시렵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한지도 4년이 넘어가는 미나미 아저씨의 딸 역시 그런 미나미 아저씨를 잊은 듯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에 전 날 밤부터 술을 마시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미나미 아저씨는 늘 삭막하기만 했던 빈민가에 3시를 넘어 4시를 웃도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슬픈 시끄러움을 안겨주었다. 그랬기에 이곳은 외로운 사람들이 많다. 과연 너도 그랬던 걸까. 오랜만에 얻은 짧은 휴식기에 2일 동안 내 집을 떠나.. 더보기
[요우리코]가장 따뜻한 색은 무엇일까.-1 w.여름 꽃 보글거리며 찌개가 끓어오르는 소리가 들리자, 깜깜한 어둠을 휘젓다가 느껴지는 오돌토돌한 스토브의 온도를 내리며 뚜껑 손잡이를 들어 올렸다. “앗!” 그러다가 냄비 뚜껑에 손가락을 데였지만, 솔직히 이제는 익숙한 일이라서 처음보다는 당황스럽지는 않았다. 그저 눈썹을 찌푸리며 차가운 물에 손가락을 식힐 뿐이었다. 혼자 산지 3년이 넘어가지만, 이렇게 요리를 하는 건 언제나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더군다나 언제 다칠지 모르는 위험한 기구가 많은 곳이니까. 더욱 더 조심을 가하는 편인데, 요리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어딘가를 베이거나 데이고 나야 그냥저냥 먹을 만한 요리가 완성되는 편이니, 먹고 살기 위해서라면 꼭 한군데를 다쳐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초기, 이곳에 이사를 왔을 때는 자신을 안쓰럽게 보.. 더보기
[요우리코]가장 따뜻한 색은 무엇일까.-prologue w.여름 꽃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며, 따땃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노란색이라고 어릴 적 내게 엄마는 말해줬었다. 시원하면서도 목울대가 청량한 느낌은 파란색, 솨아아하고 풀을 스치며 나는 사라락 소리는 초록색. 눈이 보이지 않는 내게 색이란 정말 궁금한 존재였다. 하지만. "언니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네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엄마가 말해줬던 노란색처럼, 아니 그것 보다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면서 따뜻함이 뭉쳐지는 이 느낌은 도대체 무슨 색일까 요우야.. 더보기
[노조에리]이른새벽 w.여름 꽃 이른 새벽, 늦은 밤이라기도 애매한 새벽 3시 35분 빈민가의 집 언두리는 듬뻑듬뻑 수저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주택 촌이라도 불리기도 하는 빈민촌은 말이 좋아야 주택 촌이지 지붕은 회색빛이고, 높은 언덕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오르는 이곳은 주택 촌보다는 빈민촌이란 말이 잘 어울렸다. 그리고 여기, 빈민촌은 낮이고 밤이고 조용한 날이 없는 이곳은, 사람이라고 조용할쏘냐. 아래 내리막길을 중간 쯤 내려가다 보면 창녀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 이곳은 새벽이라는 개념이 없다. 누군가에겐 불타는 밤, 어떤이에게는 느지막한 잠에 드는 저녁.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 시간은 소금쟁이처럼 웅크리고 겨우 잠에 빠진 몸을 일으켜 일을 하러 나가는 시간이다. ‘쏴아아’ 아, 또다. .. 더보기
[노조에리]넌 알파고 난 오메가야-下 w.여름 꽃 “으아...! 앗,흐으읏.....!” ) --> ) --> ) --> ) --> 이미 눈물이 말라붙어 버린 눈가 사이로 흐릿하게 몸을 움직이는 형체가 보인다. ) --> ) --> ) --> ) --> “하아-” ) --> ) --> ) --> ) --> 그래, 이 새끼. 이 시발 새끼. ) --> ) --> ) --> ) --> 첫 시작은 좋았다. 콘돔도 잘 착용하고, 옷을 벗자마자 애무도 없이 바로 넣어버리는 다른 알파들과는 다르게 약 1시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애무를 시작한 것도 좋았다. 정성스럽게 키스를 하고, 펠라까지 했는데.. ) --> ) --> ) --> ) --> “아, 시이..발!앗,으으응!” ) --> ) --> ) --> ) --> “아직도 이러네.” ) --> ) -.. 더보기
[노조에리]넌 알파고 난 오메가야-中 w.여름 꽃 이건 또 어디서 굴러온 개뼈다귀야. ) --> ) --> 야한 분위기를 위해 주황빛으로 물들어 있는 호텔방에서 브라의 후크를 채우던 노조미가 문득 든 생각이었다. 아직도 다리 사이가 얼얼한 게 꽤 기분도 좋지 않은 걸 보니 아마 곧 히트 사이클 기간이 올 것 같은데..알파를 만나도 잘못 만나 버렸다. ) --> ) --> ) --> ) --> 그것도 저기서 아-주 쿨쿨 잘만 주무시는 분을 말이다. ) --> ) --> ) --> ) --> ..일이 왜 이렇게 되어버렸더라. ) --> ) --> ) --> ) --> 아, 불과 6시간 전에 클럽만 가지 않았어도 일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 --> ) --> ) --> ) --> 최대한 빨리 거처를 마련하고 돈을 벌기 위해 클럽을 간 .. 더보기
[노조에리]넌 알파고 난 오메가야-上 w.여름 꽃 오메가고 알파고 씨발 좆 까라 그래. 문득 든 생각이었다. 왜 베타도 있고, 오메가도 있고, 알파도 있는데 오메가만 항상 멸시 받을까. 오메가가 없으면 불리한 건 알파고, 성적 욕구를 해소하지 못한 알파는 베타를 잡아 욕구를 풀 텐데, 알파든 베타든 도통 고마움을 모른다. 그리고, 지금도. “허어, 허억..!” 질 내부에 ‘노팅’이 되어 깍 채워진 페니스의 감촉에 눈을 뜬 노조미는 알파의 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정액의 뜨거운 감촉을 느끼며 다시 눈을 감았다. 새끼, 많이도 싸네. “사랑해-” “..하아, 나도. 나도 사랑해.” 재미가 없다. 짜증도 난다. 내가 이 여자한테 코가 꿰인 게 문제였을까. 처음엔 정말 속궁합도 잘 맞고, 연인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당히 정을 주던 여자였는데. 이제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