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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리]언젠가 멋 훗날. w.여름 꽃 오늘도 여전히 불어오는 가을날의 매콤한 향취에 눈을 끔뻑이던 에리는 ‘툭’ 무거운 소리를 내며 떨어진 신발을 바라보며 코를 훌쩍였다. 벌써..가을이 오는 구나. 엊그제만 해도 따뜻하다 못해 무거운 여름 공기에 눌려 숨을 몰아쉬며 그늘을 찾아다닌 것 같은데..뮤즈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고 졸업이 가까워질수록 왜 이렇게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건지..오늘만 해도 학교가 파하고 학생회실로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던 모습이 머리에 그려져 절로 얼굴에 화끈거리는 열이 몰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마음과는 반대로 이제 정말 끝을 내야한다는 씁쓸함에 배덕감을 느낀 것처럼 화끈한 얼굴은 다시 차게 식어가고. “에리치?” “...어?” “왜 계속 그러고 있는기가-? 이제 집에 가야제?” 그나마 이제 내.. 더보기
[요우리코]이 더운 여름날. w.여름 꽃 ‘찌르르르’ 더운 여름 날씨를 보여주듯 울창한 산을 메아리 삼아 퍼지고 하늘을 통해 수직하강 하는 쓰르라미 소리와 ‘쏴아아아’ 더워진 만큼 겨울철의 차갑고 날카로운 바닷바람이 비릿하게 느껴지는 지금. “...” “..요우..쨩?” 귀까지 붉어진 얼굴로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있는 너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여름철의 날씨답게 후끈한 체육실의 창고 안에서의 이 뜨거움이 왠지 큰 사고를 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돼는 거지만. 정말 이런 내가 이상한 거겠지만. 사실..이런 뜨거운 분위기를 원했다고 속삭여주면 넌 눈가에 달려있는 작은 물방울들을 또르륵 흘려보내며 내 목을 뱀파이어처럼 물고 놓아주지를 앉겠지. “..그러게, 그만 좀 놀리라고 했잖아!!” “...” “마리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