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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5 w.여름 꽃 그 일이 있은 후 며칠 동안은 아이를 찾아가지 않았다. 꺼려졌다 긴 보단..아버지의 일을 배우느라 인간세계에서 피곤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기에.. 그 아이와는 달리 인간들의 냄새는 역겨웠다. 그냥, 아무 고민 없이 다시 지하로 내려가고 싶지만, 지하보다 더 좋은 점은, 지하와 달리 인간세계는 많은 문명이 발달되어 하루하루가 지루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지하는 옷도 인간세계와는 달리 양복이나 드레스 밖에 없고..전자물건도 없었다. 있긴 했지만 전기가 없기에 건전지로 이용할 수 있는 시계나 알람 등 별로 중요한 것들은 아니었다. 솔직히 여기에 있는 며칠 동안은 이유 없이 화도 났다. 뱀파이어가 힘도 세고 두뇌도 좋고, 더 오래 사는데 멍청한 인간들에게 쫓겨 지하로 숨어들다니.. 그리고 오늘은, ..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4 w.여름 꽃 '쾅!!' 또 깜빡하고 잠이 들었나 보다, 문소리가 들렸지만 고개를 들기가 싫었다. 언니는 이렇게 난폭하게 문을 열고 들어올 사람이 아니기에..지금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일 것 같았다. "나 왔어" "..." 언니..언니였다.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 울렁거리던 불안감이 잦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히나." "..." 대답을 하기가 싫었다. 그 따뜻한 목소리로 계속 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 뿐.. "고개 들어" "..." 다급하게 말을 내뱉는 언니의 말투 속에서 50km를 뛰다가 온 뱀파이어처럼 가빠져 있는 숨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고개를 들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언니가 무슨 표정을 지었든 좋지 않을 표정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러기가 싫었다... 더보기
[노조에리]이른새벽 w.여름 꽃 이른 새벽, 늦은 밤이라기도 애매한 새벽 3시 35분 빈민가의 집 언두리는 듬뻑듬뻑 수저가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 주택 촌이라도 불리기도 하는 빈민촌은 말이 좋아야 주택 촌이지 지붕은 회색빛이고, 높은 언덕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오르는 이곳은 주택 촌보다는 빈민촌이란 말이 잘 어울렸다. 그리고 여기, 빈민촌은 낮이고 밤이고 조용한 날이 없는 이곳은, 사람이라고 조용할쏘냐. 아래 내리막길을 중간 쯤 내려가다 보면 창녀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는 이곳은 새벽이라는 개념이 없다. 누군가에겐 불타는 밤, 어떤이에게는 느지막한 잠에 드는 저녁. 그리고 우리들에게 이 시간은 소금쟁이처럼 웅크리고 겨우 잠에 빠진 몸을 일으켜 일을 하러 나가는 시간이다. ‘쏴아아’ 아, 또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