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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리코]가장 따뜻한 색은 무엇일까.-prologue w.여름 꽃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며, 따땃하게 아려오는 느낌이 노란색이라고 어릴 적 내게 엄마는 말해줬었다. 시원하면서도 목울대가 청량한 느낌은 파란색, 솨아아하고 풀을 스치며 나는 사라락 소리는 초록색. 눈이 보이지 않는 내게 색이란 정말 궁금한 존재였다. 하지만. "언니이-" 내게 다가와 말을 거는 네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엄마가 말해줬던 노란색처럼, 아니 그것 보다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배 한 가운데가 뭉그적거리면서 따뜻함이 뭉쳐지는 이 느낌은 도대체 무슨 색일까 요우야..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10 w.여름 꽃 흔들어도 도통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 아코의 모습에 짐까지 다 챙기고 멀뚱멀뚱 자신을 바라보는 두 명의 눈빛이 느껴진 리사는 탁자위에 올려 진 고급진편에 속하는 까무꼬냑을 들어 아코의 머리로 내리쳤다. 사실, 그게 비싼 거라는 걸 더군다나 자신이 좋아하는 술인 걸 알아챘을 때는 이미 ‘챙강‘이라는 날카로운 소음을 내며 아코의 머리위에서 파편으로 변한 뒤였다. “꺅!” “억!!” “..저 비싼 걸..” “..아, 젠장!!” “너, 너 뭐야!” “너 때문에 바닥에 흐르는 이 술은 어떻게 할 거야! 사요가 선물해 준 건대!” “..선물한 적 없는데..” “..괘,괜찮아요?” 비명을 지른 건 히나, 머리를 움켜쥐고 바닥을 구르며 소음을 내는 건 아코, 낮게 읊조린 건 사요, 그리고 머리를 헝클며 .. 더보기
[사요히나]별의 다이어리-9 w.여름 꽃 “주인니임..” 달래준 시간이 꽤 된 것 같음에도 두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이의 모습에 품에 안겨있는 아이를 들어올렸다. 빠질 살이 없음에도 최근에 제대로 된 영양소들을 섭취하지 못해서 그런지, 더 가벼워진 무게에 왼쪽 언저리에 있는 심장 한 곳이 싸하게 추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뭔지는 몰라도, 그 느낌이 아주 좋지는 않았다는 건 확실했다. “너희들은 이만 돌아가.” “..응?” “있어봤자 도움도 안 되고, 아코도 좀 쉬어야지. 치료도 받고..” “아..그렇지..” “얼른 가.” “..아,응..그래. 나중에 보자 사요. 히나 너도.” “그래.” 리사의 말에 붉어진 눈가를 끔뻑이던 아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없는 사이에 그새 정이라도 든 건지, 이별을 하는 아이의 행동이 아까.. 더보기